자작글-021

사랑법-2

인보 2021. 8. 4. 18:42

사랑법-2 /호잔/2021.8.5
첫사랑의 기억도 없으면서
다 살아간 나이에 들어서
사랑(미친바람) 이란 것이
내게로 달려오는데
지각도 없었다
미친바람이 지나간 뒤
그 바람 
왜 안아 주지 않았을까
후회 비슷
자책 비슷
겨울 들어 대여섯 날 지나 
정기적인 듯 눈이 내린다
눈 내린 날 가슴 설렌다
한 테이블에 앉았으면 좋을
그 낭만적인 시간도 스쳐갔다
꽃이 먼저 향 뿌리며 한들거리는데
둔각 어렴풋한 짐작만으로 그치다니
달래주지 않은 고드랫돌
허가 난 도로만 굴리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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