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지하 단간방

인보 2021. 8. 5. 11:30

지하 단간 방/호당/ 2021.8.5
요즘같이 집값은 물론 
전세 월세가 하늘 찌르르 듯한데
다행히 지하 단간 방을 얻었다
밝음을 모르고 어둠이 짙게 쌓인 방
내 꿈은 어둠에서 밝혀 비춰주는
태양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어둠만 쌓이다 보면 내 물건끼리
비추어내는 자신들의 생각도
어두컴컴하여 곰팡이가 슨다
전등불을 밝힌다
이것도 내겐 부담을 준다
환하게 밝은 빛을 받은 내 물건들
서로 자기만의 색깔로 드러낸다
서로 주고받는다
맞아 바로 이것이다
내 지하 단간 방에서 빛을 발하려
지상으로 뻗어 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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