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극장//호당/ 2021.8.6
이 고을 내일은 저 장터
떠돌이 유성이다
TV도 라디오도 못 보고 커 온 세대
유랑극장도 마술도 좋은 구경거리
공중을 주름잡고 마음대로 주무르는
관중의 입맛은 끌어당겨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앳된 아이들
소녀는 가느다란 줄에 삶을 맡기고
비상하다 낙하한 다
그러면서 삶의 균형을 잡아
관중을 서늘하게 한다
가느다란 줄에 맡긴 인생
믿어야지
그러나 줄의 속성을 알라
서로 얽혀 꼬여 비비 틀고 싶은 심정
어린 광대들
관중을 즐겁고 서늘하게 하는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가
한 송이 꽃이 위태로운
벼랑 끝에 피고 있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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