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게발선인장

인보 2021. 8. 7. 11:19


게발선인장 /호당/ 2021.8.7
네 윤기 자르르 
푸른 물 뚝뚝 떨치듯
꽃으로 유혹하는 데 반하여
너를 품었다
사랑이 지나치면 탈 난다
그것도 모르고 먹어라 먹어
윤기는 서서히 물러가고 
대신 검은 수심이 짙어진다
돌팔이 의사가 사람 잡는다고
일어나라 일어나
더욱 사랑을 듬뿍 쏟아붓는다
바깥 섭씨 40도에 근접하고 
베란다에서 거실로 에어컨 바람 
며칠간은 살아나는 듯 반짝반짝
아닌 걸 잎을 똑똑 떨어뜨린다
무식이 빚어낸 결과
넘치면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는 
말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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