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북어

인보 2021. 8. 8. 23:29

북어  /호당/ 2021.8.9
허름한 마트 좌대에서 
누추를 무릅쓴다
우리는 쾌로 행동한다
비록 딱딱하고 메말라
코 꿰어 있지만 
융통성은 발휘한다
메마른 인간아
도무지 말이 통해야지 
꼬장꼬장해서 
타협하려 들지 않으니
바다에서 명태로
육지에서 북어로 개명했다
속속 파고들면 
진가를 꼭꼭 품어있다
메마른 인간아 
베풀 줄 알아라
한 쾌를 낱낱으로 풀어주면
입 딱 벌려 
나는 북어다 
외치며
진 국물 토해놓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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