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클라멘 꽃 /호당/ 2021.11.2
근 20년 나와 함께한 시클라멘
거의 일 년 내내 꽃피고
내 맘을 알아주었다
구근도 내 주먹만 하게 컸으니
세월이 증명한다
한여름 좀 편히 잠자라고
잎과 꽃눈을 따고 재웠다
아니 잠재웠으면
왜 물을 마시게 해
무식이 탈냈다
그만 썩게 했다니
나를 미워해라
오늘 대신할 새 애기를 맞았다
뭘 알아야 꽃을 키우지
인터넷을 뒤져 공부했다
네 성격을 알면 답해 주겠다
지나친 관수는 애정인 줄 알고
듬뿍듬뿍 선심인 듯했다
그것이 화근일 줄 모르고
무식이 저지른 적폐
배란다에 나의 반려 식물
꽃기린 쿠페아 자보 노블카랑코
행운목 스투키 안시리움
게발선인장 시클라맨 들이
제 각각 잘난 듯 뽐내고
내 반려 식물아
같이 잘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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