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풍란

인보 2021. 11. 7. 21:51


풍란 /호당/ 2021.11.7
바닷바람의 매를 맞아야
잘 산다는 풍란이
또 사람의 발소리 
무서웠는지
그리 높고 험한 바위틈을 
택했는가
해풍을 더 좋아한다지
파도 소리 곁들어도 좋겠고
그래 알겠다 
여긴 내 집 뜰이다
해풍은 없고 정풍 精風은 
충분해
여기 있는 다른 꽃대들 
인간 바람에 싱싱해
너 광란의 춤이랑 삼가고 
얌전해보라
곧 적응할 풍란 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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