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겨울 경상감영 공원

인보 2021. 11. 28. 12:03

      겨울 경상감영 공원 /호당. 2021.11.28 진달래 철쭉 피고 잇따라 푸른 나무 우거진 숲을 제집인 양 멋대로 여기저기 드나들며 노래하던 매미들 사라질 때 알아 떠나고 울긋불긋 옷도 잠시 훌훌 벗어던지고 멍하니 있는 나무들 한철 왁자지껄 성황이었지 삼삼오오 모여 장기바둑돌이 뒹굴고 비뚤비뚤 쏘다니고 도수 높은 안경 쓰고 사주 관상 책자 펴 놓고 벤치는 늙은 남녀 정 잇는 침대가 되어 속닥거리고 쏴 찬바람 불어 마스크는 방패 벤치를 독차지한 유랑자 아니면 연인들 비둘기 한때 날아간다 저 활기를 보면 언제 저럴 때 있었든가 남루한 생각 한 꾸러미 혼자 벤치를 지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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