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도-1/호당 2021.11.29 소나무 잎 새카맣게 얼었다. 나 차디찬 들숨 날숨 쉬면서 견뎌 낸다고 방안 물 한 대접 꽁꽁 얼었다고 책장 넘기지 않으랴 한 장 두 장 한 권 두 권 쌓을수록 환하게 뚫린 궁리 빙판길 미끄러우면 추사체로 걸어봐 내 시어는 줄줄이 잇따라 거뜬히 건너 미끈한 문장 하나 눈 덮여 얼은 길 세한도 정신으로 世閑道를 닦아 신중한 보폭으로 걸어가면 시누대*처럼 말라가지는 않으리 *화살 만드는데 쓰이는 가는 대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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