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내 시집

인보 2021. 12. 8. 23:35


내 시집 /호당/ 2021.12.9
철모른 망아지
앳된 아기의 
배냇저고리 같은 시집
무식이 용맹한 무지렁이를
북 치고 나팔 부는 바람에
경계가 모호한 시집 들고
우쭐한 몸짓
대가의 시집에 부딪자
펑크 난 타이어가 되고
무식한 이파리가 된서리에
고꾸라졌다
입김으로 타이어를 
팽팽하려 5천여 편의 시로
부풀렸다
팽팽한 타이어는 새 시집 싣고
시의 맥을 닦아 굴러간다
내 보폭은 아직도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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