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숟가락

인보 2021. 12. 10. 21:34

숟가락 /호당/ 2021.12.10
숟가락 4개가 
한 테이블에서 부딪혔다
도착점이 보일 듯한 
황혼 열차 안
만남은 시작일 수 있겠다
마주한 두 쌍
우선 겉만 부딪혀도 좋아
속까지 울림 
닿지 않아도 돼
늙은 주먹 맞닿을수록
생의 가마는 호사스럽고
잇소리 齒音의 울림까지 
공유할 것이다
숟가락 부딪고 온 
오후의 그림자가 따뜻하다
삶의 열차가 더 
호화로워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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