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늙은 호박

인보 2021. 12. 20. 11:10

        늙은 호박 /호당/ 2021.12.20 늙어 환영받을 곳 경로석 젊은 아가씨 옆에 앉기가 좀 당당하지 않은 혹이나 하는 자괴심이 앞선다 잘 늙은 호박 도마에서 식칼 한 방에 짝 사리를 품고 황금 담요 깔고 당당하게 들어내 보인다 호박엿, 호박국, 호박범벅, 호박죽, 호박떡, 호박 부침개 등 부드러운 식감에 다이어트를 하는 여인 이쯤 되면 푸대접은 아닐 테지 지린내는 한사코 지워라 외모 단정하고 깨끗한 차림 할미꽃은 늙어도 할미꽃 늙은 호박이 애호박보다 헐값이 아니다 늙은이여 당당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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