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읽기 /호당/ 2021.12.19
시집을 읽는다
눈에 들어온
희미한 문장들
누구의 지문도
밑줄도 치지 않은
초행길 같은
되풀이하여 읽은들
냇가 버들강아지처럼
그대로 묵묵하다
이게 내 본 마음이다
눈 틔지 않은
은유로 꼭꼭 숨고
자기만의 상징으로
비유법으로 길 닦았으니
길이 보이는 듯
보이지 않은 듯
운행한들
조심조심 비틀비틀
통과해도
노정은 어떻고
무엇을 제시하는지
운행한 자나 안 한 자나
거기가 거기
아직 멀었어
시를 쓴다거나
읽었다고
함부로 내뱉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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