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익힐 때/호당/ 2021.12.18
누구에게나 좋은 점만 있겠나
그녀와 사귄 지 몇 년을 지났다
호주머니에 넣은 옥돌처럼
따뜻하게 사랑이 익어갔다
며칠간 잊어 생각 없이
꺼내 보지도 않았더니
싸늘하게 식어 토라졌다
겨울 날씨도 아닌데 쉽게
싸늘해질 수 있으랴
주먹에 꼭 움켜쥐듯
따듯하게 달구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포근하게 달아오른다
따뜻한 봄날처럼
손아귀에서 따뜻한 게 사랑이다
자전과 공전이 있어
따뜻한 낮을 푹 쉬는 밤을
돌고 돌아 원위치에서
포옹이 사랑의 완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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