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사랑을 익힐 때

인보 2021. 12. 17. 19:45
      사랑을 익힐 때/호당/ 2021.12.18 누구에게나 좋은 점만 있겠나 그녀와 사귄 지 몇 년을 지났다 호주머니에 넣은 옥돌처럼 따뜻하게 사랑이 익어갔다 며칠간 잊어 생각 없이 꺼내 보지도 않았더니 싸늘하게 식어 토라졌다 겨울 날씨도 아닌데 쉽게 싸늘해질 수 있으랴 주먹에 꼭 움켜쥐듯 따듯하게 달구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포근하게 달아오른다 따뜻한 봄날처럼 손아귀에서 따뜻한 게 사랑이다 자전과 공전이 있어 따뜻한 낮을 푹 쉬는 밤을 돌고 돌아 원위치에서 포옹이 사랑의 완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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