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해물 우동

인보 2021. 12. 22. 19:09
      
      해물우동/호당/  2021.12.21
      팔거천 동로 36
      바다 향을 끌어 담은 
      우동 두 그릇이 사랑을 녹아낸다
      시원한 국물에 가슴 녹아들어
      진공청소기가 작동하는지
      빨려 들어갔다
      일행을 단번에 시원하게 녹여
      입맛 끌어 드리게 하는 입술의 묘미
      내자는 바다 향 끌어 들이키며
      입 벙긋하는 바람에
      내가 빨려드는 듯한 쾌감
      이리떼 으르렁거리다 빼앗은
      갈빗살 한쪽 
      숨어 혼자 먹는 
      그 맛 그 기분 쾌감이겠지
      숲에서 바닷바람 쐬는 기분
      마주한 식탁에 해물우동 속으로
      사랑이 깊이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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