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우동/호당/ 2021.12.21
팔거천 동로 36
바다 향을 끌어 담은
우동 두 그릇이 사랑을 녹아낸다
시원한 국물에 가슴 녹아들어
진공청소기가 작동하는지
빨려 들어갔다
일행을 단번에 시원하게 녹여
입맛 끌어 드리게 하는 입술의 묘미
내자는 바다 향 끌어 들이키며
입 벙긋하는 바람에
내가 빨려드는 듯한 쾌감
이리떼 으르렁거리다 빼앗은
갈빗살 한쪽
숨어 혼자 먹는
그 맛 그 기분 쾌감이겠지
숲에서 바닷바람 쐬는 기분
마주한 식탁에 해물우동 속으로
사랑이 깊이 녹아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