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광나무

인보 2022. 1. 8. 09:22

광나무(女貞木)/호당/   2022.1.7
한겨울에도 여심이 얼지 않은 체
반들반들한 광채에 끌려들었다
자주 들린 이 공원에서
가장 정절 貞節 했건만
그냥 많은 여인 중 하나로 스쳤다
오늘에야 눈에 확 들어 비친 얼굴
속을 꿰뚫어 보려 무례했다
임을 만난 봄날 
너의 정기 두 줄기를 그대로 
밀고 뿜어 올린 광기 같다란
생각이 든다
온몸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푸른 정기에 끌려
내 마당에 심어 
마음 나누고 싶은 광나무
지나친 여인에 매력 한 점 찾으면 
그만 안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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