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강 건너보다/호당/ 2022.1.10 강 건너 무심히 보았던 그 자리가 움푹 페어 내가 그 자리에 빠졌다 팔거천 건너 차도를 지키는 가로수가 기도하는 듯 침묵했다 이 겨울에 나였다면 벌써 생각이 얼었을 것 강 건너보듯 거기 생각을 집어넣지 않으면 내 허물은 허수아비쯤 되었을 걸 건너보듯 한 곳을 송곳으로 꿰뚫으면 내 허방에서 헤어나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