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병원에서

인보 2022. 1. 14. 01:05

병원에서 /호당/ 2022.1.13
종일 병원에서 
간호사의 예쁜 얼굴도 
상냥한 말씨도 지루했다
보건소에서 ‘
이다’ ‘아니다’의 심판에 대한 
의심을 상급병원으로 떠넘겼다
자세한 MRI 정밀검사를 
비디오 판독하란다 
내 마음은 맑은 
물에 빗방울 떨어진 기분이다
나는 태연하려 했다
맨눈 검사보다 
기계가 더 정밀하니까
경기에서 오심이란 의심을 
의사의 심판을 믿어야지 
최후 선고를 받는 심정
판결문은 
어둑한 귓바퀴에서 쉽게 지나갔다
마지막 선고문 치매는‘아니다’
백두산 정상을 정복한 기분에서 
안도하는 기분으로
긍정보다 부정이 더 좋을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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