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호당/ 2022.1.15
삐걱거린 관절 이끌고 운암역 까지 왔다
무상이란 낱말이 날자 옳지! 3호선 타자
서문시장까지 20여 분
지공 선사분 많군, 참선하라고
객실 내 푸른 옷가지만 보는 것
최신 참선법 최신 건강 섭생법
어차피 관절 단련, 걷고 오르락내리락
눈요기만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노점 의자 걸터앉아 국수 후룩 후룩
고추 된장 쿡 찍어 부적부적 와작와작
다음번 체험 1호다
입술들 바글바글 어깨 겨누고 밀치고
코로나 19 따위는 생각 말기
금붕어 떼 여기 모였다 저기 모였다
아가미 벌름벌름 지느러미 흔들흔들
사람 사는 게 숨 쉬는 것만 아니다
동천역까지 무임승차 끝
이 맛에 길들인 지공 선사들
공짠데 뭘, 집콕할 게 뭐람
무상에 맛 들인 속물근성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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