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해님은 더욱더 따뜻했다/호당/ 2022.1.14
얼음장 휘어잡고 온 바람 후려쳐도
거기 벤치는 따뜻하게 달구어
구들방 아랫목 같아 덥석 앉으면
해님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어
여기 또 찾습니다
걷는다는 행복을 응원하듯 지긋이
뒷덜미를 밀어주어 화끈합니다
나목은 눈 감고 임 기다리는 몸짓이
간절하다
씽씽 소리 지르다가
묵상에 잠긴듯하다가
몸을 비비 틀거나
시샘하는 칼바람이 밀칩니다
내 귀를 베어내려는 듯 아립니다
마주 바라보면 이겨 내고말고요
겨울 해님은 낮 동안 내 집 베란다를
따뜻하게 데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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