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훔치기

인보 2022. 1. 27. 01:10


훔치기/호당/ 2022.1.29
울창한 시림에는 시총이 있다
도굴이 시작 생활의 전문인 자는
시총 겉핥기만 해도 
글줄이나 읽었는지
시 몇십편 썼는지
속 훤히 꿰뚫는다
명시의 시어든
평범한 시구든 
객기 치밀어 슬쩍하고 만다
알게 뭐람
호주머니 깊숙한 
밭고랑에 심는다
콩인지 팥인지 녹두인지
두자는 한 항렬이다
능수능란한 도굴 쟁이는
훔친 것은 감쪽같이 
겉포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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