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내 지문이 흐릿하다

인보 2022. 2. 8. 13:06


내 지문이 흐릿하다/호당/   2022.2.7
눈 틔워내려 10년을 
물 주고 낱말 달아
푸른 잎 피고 
버들강아지 활짝 하도록 
내 손 지문을 찍어냈다
비닐하우스는 
늙은 나무에 내릴 
복지 주머니는 
항상 준비한다
내가 여기서 지문 찍는 
일이 내 일이다 
내 그대로의 방식에
누가 슬쩍 흠집 낸다
약간 맘 쓰리다
지문은 찍힌다
그러나 
조금 흐리다
쓰린 상처 지우려
시집을 읽으나 흐릿하다
10년 만의 이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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