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세한도

인보 2022. 2. 8. 12:54
      세한도/호당/ 22.2.8 내 거실에 걸린 세한도 문득 고향 동구 느티나무가 그 자리 대신한 듯 앙상한 몸뚱이 떨고 있지 않은가 어눌한 시대 어린 배속은 빈 날이 더 많아 배고픔 서러움 눈치코치 모른 망아지처럼 뛰놀던 그리움이 솟는다 지금 모두 떠난 자리 거기 대신할 낯선 얼굴이 무서웠는지 그만 시름시름 앓다가 머리 빠진 *융감 환자처럼 앙상한 몰골 느티나무 창밖은 살을 에는 듯한 바람 눈은 갈피를 찾지 못해 휘몰아 치이다가 어디든 붙어 얼어붙는다 느티나무 영상에 내 맘도 얼어붙는다 * 티푸스균이 창자에 들어가 일으키는 급성 법정 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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