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양배추

인보 2022. 3. 1. 11:39

      양배추/호당/ 2022.2.28 길바닥 난전에서 촌로로부터 양배추를 샀다 속살 하얗게 드러내고 랩으로 가린 볼 테면 실컷 보라지 내 몸태 어때? 거리를 활보하는 아가씨 같은 양배추는 대형마트 신선 대접받는다 촌 아가씨처럼 속살 감추고 수수한 몸차림으로 길바닥 난전 아무렇게나 놓여 2월 추위에 떠는 양배추도 있다 비록 화원에서 애면글면 보호받는 꽃 바람맞거나 자력으로 커온 야생화 같은 양배추도 있다 삶이다 삶은 천층만층 어디 있는 양배추든 씹어 먹어 만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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