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분수를 /호당/ 2022.4.14
분수는 내 맘이 발동한 경계선쯤 된다
그 선상에 서면 나침반처럼
왔다 갔다 바르르 떨다 출렁출렁
더 좋게 더 값지게 보이는 것은 눈부시다
맛있는 성찬이나 눈부신 여인의 치맛바람
부시다 부시다
한 번 더 한 번 더 보다
아차, 이건 분수를 잊은 때다
어깨 겨누려 발뒤꿈치
억지로 돋우려 하지 말자
마음의 시곗바늘이
내 안에서 정좌했을 때가 안정된다
수액을 밀어 올릴 수 있는 여력을 두고
푸른 이파리 활짝 펼치지 않는 것은
분수가 아니다
분수를 잊어
곡학아세 曲學阿世 같은 지식을
아무나 뿌리다가 언젠가는
침몰할 지반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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