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아양 역에서

인보 2022. 4. 21. 20:33


아양 역에서/호당/   2022.4.21
그리움으로 만나고픈 눈동자들
한곳에 모이면 저마다의 목소리로
받침 없는 낱말이 그들끼리 통해
눈알 이리저리 굴리고 허허허
거기 내 맘 함께 섞인 것이
한 수풀이 생동하는 속에
피톤치드에 녹여져 있다는 것
늦은 아침 밥상이 아직 곤두섰는데
돼지 지층이 지글지글 녹아낸 냄새를
못 본척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잔인한 학대다
유통기한 같은 것은 아무렇지 않게
자기만 닦으려 나서지 말라
대면은 아양 역 2번 출구 봉 갈비에서
즐기면 오늘이 보람이라 생각한다

'자작글-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나무 가로수  (0) 2022.04.22
노점상  (0) 2022.04.22
내 가슴에 봄은  (0) 2022.04.19
솜털 눈이 내린다  (0) 2022.04.19
목련꽃  (0) 2022.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