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1/호당/ 2022.5.7
사랑의 향기는 바람이 일렁일 때
더 진했다
투박한 호박벌 노란 빛에만 현혹
깊숙한 곳 꿀단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꿈과 허망과 함께 지새는 밤
어쩌다 호박벌을 끌어다 대문까지
왔지만 꿀단지까지 유인하지 않아
혼자만 애끓었다
호박벌이 날라 준 아침 이슬 머금다
붕붕 둔탁한 음색에 가슴 울렁거리던
호박꽃
호박벌 품지 못한 그는 모진 땡볕 받아
그만 오므라지다 새끼 호박 달지 못하고
뚝 떨어진다
그 흠을 아물게 하는 것은 호박 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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