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호당/ 2022.5.8
꽃은 피워내면 새끼를 잉태하겠다는 마음 졸임
요염 떨고 꿀단지 채워 색으로 욕망 채우려 애쓴다
이런저런 걱정 없이 몰래 달밤을 찬란한 빛깔 쪼이면
욕망은 이루어지니 얼마나 태평한가
그래도 그에겐 한 가지는 신경을 써야 한다
총각 사내 서로 눈독 눈도장 찍으러 침 꿀꺽 삼키는
경쟁 속에서 남몰래하는 연애는 달콤하지만
항상 비밀에 부친다
어느 날 입술 자국을 붙이고 출근하다 그만 탄로 났다
속으로 경쟁하다 탄로는 타인들에 체념이 본인에게는
사랑을 당당하게 표출할 수 있다
무화과는 가을에 몰래 한 사랑의 결과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