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까막까질나무(주엽나무)

인보 2022. 6. 29. 14:08
      까막까질 나무 (주엽나무)/호당/ 2022.6.29 내 얼릴 때 까막까질 나무는 우아한 여인처럼 사랑받았다 아름다운 장미에 가시 있듯 몸에 배긴 가시는 자기방어 수단이다 가을이면 광기 (색기) 배배 꼬인 열매 주렁주렁 달고 누가 나를 능욕이나 해주지 않으려나 은근히 바라는 듯 열매는 뱅글뱅글 광기를 부린다 남정네들 흔히들 요통이나 정력에 특효라는 낭설로 탐하려 우르르 몰려온다 어르고 달래 치맛자락 한 조각 색기 가득한 돌돌 꼬인 열매를 폭 달여 먹으면 금방 치솟는 기운 가장 인기 누리던 까막까질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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