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까질 나무 (주엽나무)/호당/ 2022.6.29
내 얼릴 때 까막까질 나무는
우아한 여인처럼 사랑받았다
아름다운 장미에 가시 있듯
몸에 배긴 가시는 자기방어 수단이다
가을이면 광기 (색기) 배배 꼬인
열매 주렁주렁 달고
누가 나를 능욕이나 해주지 않으려나
은근히 바라는 듯 열매는 뱅글뱅글
광기를 부린다
남정네들 흔히들 요통이나 정력에
특효라는 낭설로 탐하려 우르르
몰려온다
어르고 달래 치맛자락 한 조각
색기 가득한 돌돌 꼬인 열매를
폭 달여 먹으면 금방 치솟는 기운
가장 인기 누리던 까막까질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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