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택배원/인보/ 2023,1,5
목말라 기다린다
솟대처럼 망대에서
귀 쫑긋 세워 스마트폰이
찰싹 붙는다
일단 떴다 하면 쏜살같다
길 위 생명을 담보하는 짓은
사치이다
빨간불이 멈추라 한다
이쪽저쪽 살피다
이때다 싶으면 달린다
과감히 생략하는 것은
삶이 빡빡하기 때문
종일 목울대 길게
늘어뜨리고 기다린다
떴다는 신호면
낚싯대 힘껏 처들 때
파닥거리는 고기처럼
힘을 다한다
우리 또래 많다
삶은 경쟁이다
푸드덕 날개 활짝 펼쳐
활강하듯 날아간다
부르릉부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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