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전화벨 소리

인보 2023. 1. 18. 00:22

전화벨 소리 /인보/  2023.1.18

한때 같은 묶음으로 
마음 나누거나
점심 때우거나
나들이하던 그였다
파산선고 내리자
헤어졌다
호적을 말소하거나
행방불명 하거나
어디쯤 있으려니 했다

십여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변치 않은 전화번호를 
그가 눌렸다
뭐 
지층에 깔려 화석이 되지 않아
뚫고 나와
나 여기 살아있거든

그를 어디까지 알았나
그림 전시회를 열었다고
내 시집을 날려 보내겠다고

반가운 벨 소리
만나자는 약속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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