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번 버스 /인보/2023.1.24
오후의 공백을 708번 노선
대구역 근처
꽃 시장을 둘러보고 구근류
수선화를 찾아보려 했다
수선화 수면기를 목마를까봐
물 한 모금 또 또
참을성 없는 행동엔
늘 화만 따른다
708번 떠나는 뒷모습
멍하니 바라보다
정류소에서 배차간격 28분
흥 소외된 뒷골목엔
그늘이 드리워있군
절박한 심정이면
인내심을 우려내야지
절박하지도 않은 백수
이웃
도서관에서 은유를
표나게 적어놓고
적요의 시간 놓친
708번 버스를
탓할 일 아니다
소외는 어디든지 스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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