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할매/인보/ 2023.3.16
찬바람이 아리다
부실한 방한 옷차림한 할매
농산물 몇 점 펼쳐 놓고
파 뿌리 하얗게 다듬고 있다
오가는 사람 구름 지나가듯
무심한 듯
사고 싶은 사람 사고
종일 좌 불이 된다
용변은 점심은 처리하는지
거품 같은 마음 펼쳐본다
오금 시려 모른 척
추적추적 걷는다
그들 하루는 처절한
전투 같을 것이다
전투를 치른 하루
집에서는
상 대접 받을 거로 생각한다
손자 용돈 학비
결국 자기 노릇 다하려는
하루의 결투다
나는 내 노릇 다하려
어떤 짓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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