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십자성 /호당/ 2024.3.27
보폭이 좁은 눈동자가
남십자성처럼 남반구에서
길잡이를 한다
별이 반짝이다 외로운 별 하나
새벽에 혼자 십자가 풀밭을 찾는다
각기 제 방식대로 서성이는 나무
유독 성경 3번 필사했다는 자랑
끝엔 같은 레퍼토리를 풀어 놓는다
같은 음가는 재가동을 거듭할수록
귀청에 흠이 생길라 염려한다
자기 몸짓으로 휘휘 젓고 옆 나무의
몸짓엔 듣지도 관심도 없는
교양이 빈곤한 나무
일어서자, 선창. 자기 맘대로
나무들 몸짓하다가 멈춘 채
남십자성을 보이지 않는다
북반구엔 북극성
남반구엔 남십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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