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맨발로 걷다

인보 2024. 4. 3. 09:31

맨발로 걷다/호당/ 2024.4.3

맨발은 학대가 아니다
숨 막히는 구두
감옥 같은 가죽 감방에서
해방은 맨발이 바람 씔 때다

마사토 위를 맨발로 걷는다
유리 조각 아카시아 가시 없으니
피 볼 일 없다
짜릿한 촉감이 피를 끓인다

맨발로 걸어 알바 차기에 
감각이 없다면 
마음 주고 싶지 않은 추녀가
스스로 치마폭을 끓은들
매력녀의 그림자를 밟는 
기분일 거다

지기는 오르고 천기는 내려
같이 만나 화끈한 방전이 일듯
맨발 높이 들어 디딜방아를 밟는다
온몸을 감도는 정기가 생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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