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자화상

인보 2024. 4. 5. 08:21

자화상/호당/  2024.4.5

가는 뼈는 길게 뻗어
언제나 휘청거리며
누구의 앞에 눈 부릅뜨고
팔뚝 걷어 보이고 
싶지 않은 사내

곰팡이처럼 쑥쑥 뻗어 
손잡아 뻗어 나갈 재간이
마를 덩굴손

내부로 끈질기게 집착해
책갈피는 달아 
그 속 힘을 끌어내 
낯바닥 맑게 닦은 듯
실은 
큰 장독에 비친 옹졸한 얼굴
어쩌면 좋을 걸 맹물이다

마지막 골목을 지나면서
시림에 집착 하나 
명시 하나 배출이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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