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세월은 간다

인보 2024. 4. 7. 10:20

세월은 간다/호당/  2024.4.7

백수의 머리에 흰 눈이 내린다
한창 옥시토신이 눈동자를 
붉게 만들어 샘솟는 생기를 
펼칠 때

앞가슴으로 잎이 떨어지고
어여쁜 꽃대 뒤돌아 앉아
가당찮은 붉은 눈에 
장막 씌운 일 장막

사랑은 가고 추억은 남는 것
꽃 같은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
종이배 띄웠던 냇물
바다에 이르렀을까
나처럼 추억하나 씹을까

사랑은 가고 세월도 가고
삶은 죽음으로 완성하잖아
세월이 차곡차곡 쌓인
사진첩 먼지 툭툭 털어 
들추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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