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폭풍은 사라지다

인보 2024. 4. 9. 14:47

      폭풍은 사라지다/호당/ 2024.4.9 불쑥 치솟는 태양 아침 바다는 붉은피톨로 물들인다 천둥과 번개는 겁탈한 비명 가랑이 사이를 훑고 지나는 폭풍 훑는 마찰력에 금계랍 삼켜 울컥 토하는 비명 우산이 뒤집히자 내 치마도 뒤집힌다 반항하는 몸짓이 무모하다 외딴섬에서 만난 그 남자 떡 벌어진 어깨서 풍혈이 보인다 같은 방 나는 아래 침대 그 남자는 위 침대 이몽의 꿈자리가 사나울 것 같다 금방 코고는 소리에 폭풍은 씻은 듯 사라진다 내 아랫도리가 간질간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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