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봄비

인보 2024. 4. 6. 11:59

      봄비/호당/ 2024.4.3 종일 추적추적 대지를 깨운다 아니 벌써 깨어나 약동하는데 뭐 벚꽃잎은 아스팔트에 척척 붙어 봄비와 수작한다 주기적으로 찾는 병원 운동이라야 그저 걷는 것 기껏 3,000보 정도 의사는 그만하면 대단한 겁니다 좋은 말도 그냥 덤덤하다 친절을 베풀어 준 간호사 아가씨에게 꾸벅꾸벅해도 마음은 가볍다 늙은 입술이 바글거리는 곳 값싼 점심 한 끼 때우려 관절음을 달랜다 봄비는 볼기 찰싹 붙어 서둘지 말고 천천히 걸으라 이른다 잉여인간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 비애감이 든다 이건 현실을 거부하는 행동 내 분수를 알라 꼬집어 본다 뒤치다꺼리 봉사해 주는 새댁이 예뻐 보인다 봄비는 대지를 깨우고 내겐 비틀비틀한 맘 한 점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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