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동안거

인보 2024. 4. 12. 16:10

동안거/호당/  2024,4,12

동태처럼 
빳빳할지라도
내부에는 핏줄이 
흐르고 있지
이것마저 얼면 
헛제사 올리는 거지

봐라
하늘은 칼날처럼 새파랗다
새떼들 나무위에 앉아 
날아갈 채비 않고
그대로 얼어 붙은 것 같다
찬바람 제멋대로 
휘몰아친다
동태가 되어 
내부를 다스린다

아등바등 치지 말자
펄펄 끓는 탕 속에서
헛제사 치르자
중생의 입이 즐거우면
그만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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