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목욕탕에서/호당/ 2024.4.26 아침마다 목욕 수건으로 대충대충 허물은 그대로 악착같이 붙어 있고 내 옷으로 가려준다 거의 한 달 동안 미련을 쌓고 때로는 빡빡 미련이 흘린들 또 미련을 쓴다 온갖 허방에 허물은 고여 굳고 그래도 오늘만 오늘만 미룬다 생각하나 흐릿해진다 덤벙 수궁에서 용녀가 뽀글뽀글 둥근 말이 온몸을 감싸자 허물은 사라진다 용녀와 포옹하자 마음의 때가 씻어진다 몸무게 더 가벼워져 초심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