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연두색 감정

인보 2024. 4. 25. 16:42

통명전

      
        연두색 감정/호당/ 2024.4.25 얼음장 같은 속에서 떨며 자라오다 드디어 연두의 아침이 밝아온다 나는 성급하게 누덕누덕 입은 옷을 벗어던지고 밖을 쏘다녔지만 속으로는 추위를 느낀다 해님이 나의 모습이 안쓰러워 화사한 낯빛으로 대해주어 마음속엔 연두색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그런데 연두색 친구들과 쏘다니며 정분을 쏘아 올렸다 문득 이것 모두 쏘아 올리면 어떤 변화가 올지 걱정한다 마음속엔 연두색 감정이 조금 남아있고 빈자리에 진한 녹색이 차지하고 주인 행세한다 아니다 내 자리를 모두 잃을 수 없지 천천히 그리고 있는 듯 없는 듯 펼쳐내자 우리의 계절은 연두색이니까 자꾸 두려움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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