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목욕탕에서

인보 2024. 4. 27. 09:42

목욕탕에서/호당/ 2024.4.26 아침마다 목욕 수건으로 대충대충 허물은 그대로 악착같이 붙어 있고 내 옷으로 가려준다 거의 한 달 동안 미련을 쌓고 때로는 빡빡 미련이 흘린들 또 미련을 쓴다 온갖 허방에 허물은 고여 굳고 그래도 오늘만 오늘만 미룬다 생각하나 흐릿해진다 덤벙 수궁에서 용녀가 뽀글뽀글 둥근 말이 온몸을 감싸자 허물은 사라진다 용녀와 포옹하자 마음의 때가 씻어진다 몸무게 더 가벼워져 초심으로 나온다

'자작글-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요일 오후  (0) 2024.04.29
올해만  (0) 2024.04.28
연두색 감정  (0) 2024.04.25
한 턱 쏜다  (0) 2024.04.25
봄 맞은 팔거천  (0)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