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받는 날 /호당/ 2024.4.30 오늘 오후는 마음 무겁다 같은 말이 나오면 같은 대답을 보내고 나면 공허하게 느낀다 시내버스는 내 자가용이다 목적지 근처에서 하차하는 것이 상례다 더 걸어야 할 거리는 운동이라 여기면 가벼워진다 의사 앞에 앉으면 언제나 같은 열매를 내민다 낙과한 것 주섬주섬 담아온다 낙과는 가벼워지지 않아 우울하다 간호사의 방긋한 입술에 하얀 미소가 마음 가벼워진다 비닐봉투를 준다 작은 배려엔 내 허리는 굽실한다 |
처방받는 날 /호당/ 2024.4.30 오늘 오후는 마음 무겁다 같은 말이 나오면 같은 대답을 보내고 나면 공허하게 느낀다 시내버스는 내 자가용이다 목적지 근처에서 하차하는 것이 상례다 더 걸어야 할 거리는 운동이라 여기면 가벼워진다 의사 앞에 앉으면 언제나 같은 열매를 내민다 낙과한 것 주섬주섬 담아온다 낙과는 가벼워지지 않아 우울하다 간호사의 방긋한 입술에 하얀 미소가 마음 가벼워진다 비닐봉투를 준다 작은 배려엔 내 허리는 굽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