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에서 목욕한다/호당/ 2024.5.23
골이 깊고 나무 빽빽한 산이면
호랑이 산 돼지 숨바꼭질 하지
철철 흘러야 할 냇바닥이 바싹바싹
저녁 무렵 새들 산을 넘고 넘어
하루를 마감하려 하늘 우물에 목욕하고
하늘 둥지에서 날 새려는 거야
멍석에 누워 하늘보다 별이 내 귀에
대고 놀러 오라 한다
어리둥절하니
야! 그것도 몰라
칠월칠석날 오작교 놓자 재빨리 먼저
건너는 거야
즉시 은하수에 덤벙
때깔 벗으면 큰곰 작은 곰들이 와서
금물을 바가지로 떠서 퍼부을 거야
이때를 놓칠세라
금 봤다 소리쳐봐
네 앞은 은하수가 출렁출렁
벌거숭이 아이들이 일제히
금 물장구칠 거야
골짜기 냇바닥은 맑은 물이
재잘대며 흐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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