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묘소 성묘하다/호당/ 2024.9.28
관절음에 척추 시큰거릴 나이
고향 부모님 묘소 찾아
성묘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이제야 실행한다
초가을 햇볕 죄다 끌어모아
벼는 물론 사과가 한창 붉어
단물을 채우는 중이다
산은 숲으로 울창해
피톤치드로 반긴다
묘지까지 오를 수 없어
근력이 원망스럽다
부모님 오지랖 언저리에서
주과포 차려 성묘해야겠다
늦었지만 꾸지람 마시고
어루만져 주세요
변장한 고향 얼굴에
내가 자라 온 고향이
오버랩한다
동구 느티나무는
빈사 상태였든 걸 대수술로
재생 중이라 반갑다
옛 모습 찾자면
오랜 세월 견뎌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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