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이발하다

인보 2024. 12. 15. 11:18

이발하다/호당/  2024.12.15

두어 달 간섭 받은 적 없이
자란 허욕이다

미용사는 
허욕을 도려내는 도사

뭉텅뭉텅 떨어져 나가는 
흰 머리카락
나로부터 영원히 
떠나는 마음 찌꺼기

잠시 광야를 구르는 
티코의 계기가 상승하는 쾌감
먹어도 먹어도 싫지 않은 식욕

내 허욕은 그로부터 쌓아간다
평생 버리지 못할 
허욕 하나
이발은 임시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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