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눈 내리는 밤

인보 2025. 1. 25. 10:42

눈 내리는 밤/호당/ 2025.1.23 하늘 한가운데 검은 장막으로부터 정처 없이 나부끼는 깃털인지 아무렇게나 방황하는 백구 白鷗들의 난무인지 싶다 아닌가 봐 앙상한 대지에 풍요의 이불 하얀 밍크 이불 덮는가 싶다 아랫목부터 따스한 온기 일어 구들방은 훈기 돈다 나의 싸늘한 발끝이 녹아들어 더운 기 감돌자 스르르 잠든다 하늘 바라보면 헤아릴 수 없는 까무잡잡한 허망의 깃털이었다가 대지에 착지하자 희망의 가루 가루가 된다 대지는 희망의 고백인지 사락사락한다 청신호다 눈 내리는 밤 선녀들 바스락바스락 시들한 내 귀가 불쑥 밝아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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