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지 말라/호당/ 2025.1.24
요단강 건너기 전에
인생을 즐기자고 만난 넷
순한 바람 쐬다 갑자기
미친바람 끼어들어 분다
설에 세뱃돈 난 이렇게 준다
손자 10만 원
며느리 50만 원
외손자 5만 원
돈 쌓아 뭐하냐 줘라 줘라
만날 때마다 놓치지 않은 목록
그만 내 귀가 성낸다
바람 불면 알아차려
제발 한 번만
시시콜콜 보다 새콤달콤한
낱말은 내 귀가 춤춰
커피 한 잔 마시다 탁자에 두고
그사이 진한 향 밴 구절이
채워있어
마셔도 마셔도 채워진 커피잔
자랑은 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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