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목욕하는 날/호당/ 2025.4.16 한두 시간만 나체족이 되자 알몸을 허락한 공간 섭씨 40도 탕 속에서 명상하자 그간 쌓인 허방들 간절한 마음으로 지그시 눈을 감고 찰싹 눌어붙은 내 허욕들 홍두깨로 국수 반죽처럼 밀어라 이런 치욕들을 나는 옳소 사치스러운 옷으로 가렸든가 탕 밖 샤워기를 틀어 내 몸을 씻어내자 탕 안에서 고해성사하듯 맘 비워내자.